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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계절의 바람이
무슨 향을 품은지 모르는 아기는
열심히 옹알이로 말을 하는데

바람에 주름이 깊어가는 나는
해가 거듭할수록 마음을 감춘다

아기의 옹알이에는 거짓이 없건만
나의 입술 끝은 진심을 끌어 삼킨다

나는 소리없이 속으로 옹알이를 하며
세월을 역행하며 사람이 된다

아기야 너는 사람이 다 되었느냐
나는 아직 사람이 되려면 멀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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