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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부는 바람은 누구의 것인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데
바람의 끄트머리는 날카롭고
머물다 간 곳은 함박눈이 내리고
작별한 바람이 추울까 봐
씌워준 외투는 장대비에 젖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웅덩이로 고이네
그림자가 옷깃을 부여잡고
차디찬 웅덩이로 끌어내리고
침전된 옷깃에 더 이상
따스한 바람이 불지 않고
이 바람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길 바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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