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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한여름 낮처럼 뜨겁다 하시기에
바다를 편지에 고이 접어 넣었습니다
바다 내음새가 코끝을 간지럽힐까요

수평선 너머로 노을이 숨바꼭질 하면
달빛이 술래가 되어 쫒아오는 바다입니다
한글자씩 새긴 마음은 고운 모래입니다

넘치는 그리움은 해일을 일으키는데
당신은 심연처럼 아득해서 고요하고요
난파선이 되어야 다가갈 수 있을런지요

파도가 그대 손끝이라도 적시면 좋을텐데
무인도에 흘러간 유리병이 된 마음과
여전히 불 꺼진 등대와 같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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