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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무너진 모래성이었을지도 모른다
바다를 동경해 파도 끝자락까지 다가가
견고하다 생각할 만큼 성을 만들었지만
예기치 못한 파도에 하얀 거품이 된 모래성
그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
이미 붕괴된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랑은 나를 자주 헤픈 사람이 되게 하고
모래처럼 산산조각난 여린 마음으로
성을 쌓지만 붕괴되는 역사를 잃은 왕국
그곳에선 아무도 사랑하지 못한다
거친 파도는 부드러운 모래성을
보듬어주지 못하고
굳어진 사랑은 여린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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