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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지나가는 길의 신호등은
야속하게도 코 앞에서 눈을 끔뻑거린다

예전엔 재촉하는 신호등 눈짓에
허겁지겁 달려가 건너곤 했다

이제는 내 걸음을 유지한 채
다음 신호를 기다리곤 한다

내 삶에 작은 변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누군가의 눈짓에 쫓기던 내가
나의 눈걸음으로 걸었을 때
비로소 가고 싶은 곳을 바라보았고

그 길엔 신호등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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