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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코끝에 찡하게 스쳐간 사람아
네가 진한 눈물을 안겨주고 가서야
진짜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겠노라
너 없어도 당당히 살아가던 날들이
먼지 쌓인 네 발자국을 보며 고개를 숙인다
찰나의 온기를 적시고 간 사람아
따스함에 데이고 나서야
진짜 차가움이 무엇인지 알겠노라
마음속 실가닥 같은 온기 한줌 스며드니
홀로 맞이하는 여름에도 오한이 든다
어찌 내게 사랑을 준다 해놓고
차디찬 눈송이 같은 고독만 주고 떠났소
이 마음 쌓아 큰 눈사람을 만드니
눈사람이 야속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네
있다 간 공석에 남겨진 외로움이 시리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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