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도망쳐온 곳엔 돌부리가 많았습니다
큰 돌보다 작을수록 넘어지기 쉬웠어요
아무것도 없는 평지에 걸려 넘어져 보았습니까

뒤쫓아온 그대가 나의 하늘을 가렸고
단풍들이 우수수 머리 위로 쏟아졌어요

태양이 여리게 부서진다면
그때는 가을이겠구나 싶었고
그대가 내린 단풍들을 끌어안으면
당신은 꼭 태양처럼 뜨거워지고

찬 가을바람은 그래서 부는 거겠죠

아주 커다란 바위 같던 당신도
부서지고 무너지면 끝이겠거니 했건만
걷는 길마나 발에 차이는 생각, 당신

단지, 그건 넘을 수 없다기보다는
넘고 싶지 않은 마음들이라서
기꺼이 넘어지고 단풍을 기억합니다

728x90
반응형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걸음  (0) 2025.11.18
무지개 벽화  (0) 2025.11.12
만년설  (0) 2025.11.03
지금껏  (0) 2025.10.27
아득히 고요하게  (0) 2025.10.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