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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입니다
나의 한없이 여리고 미숙한 폐부
그대 품에 안긴 송곳니로 나를 먹어요
깊숙이 찌른 곳에서 수천 송이의
붉은 꽃이 피어날 것입니다
꽃다발로 엮어 꽃밭을 달리십시오
그리하면 당신은 무럭무럭 자라날 것입니다
사랑은 죽음 뒤에서도 영원한 것
시든다 한들 자라나는 사랑은 멈출 수 없으니
주머니 속 어금니로 나를 다독여주세요
잘 소화해서 붉은 씨앗을 품으세요
그대의 가장 단단한 곳에 두발 딛고서
나무가 된다면 당신 또한 나를 바라봐 줄 건가요
나의 혈관을 타고 꽃잎이 쇄도합니다
기어코 심장까지 흘러들어와
또다시 나는 폐부를 들키고 맙니다
사계절이 지나면 또 피어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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