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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던 곳엔 돌이 많았습니다
집 뒷편에는 바위산이 듬직하게 서 있습니다
돌덩이로 쌓아올린 담이 있는 집
풍파가 부수고 가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자주 갈라지는 돌
부서지고 무너지며 구르고 흩어지며
나는 돌멩이처럼 집밖을 나섭니다
이리저리 치이다가도 여기저기 구르다보면
시냇물을 지키는 조약돌은 부드럽게 손을 흔들고
자갈은 예리하게 찌르며 말을 겁니다
더 잘게 부서지면 모래가 되는데
더 작아지면 먼지가 되는 걸까요
돌멩이를 줍고 싶어졌습니다
제각각의 돌멩이들의 손을 이어주고
품에 안겨주며 돌덩이를 꿈꿉니다
함께 바위산을 그리며 굳건해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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