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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거리는 것이 있다
방지턱 없는 평지에서도 걸린다
작은 돌멩이에도 넘어질 수 있다
두려우면 자주 발밑을 보는 것이다
넘어져도 된다면 성큼성큼 걸을 것이다
넘어지고 싶다면 춤추며 뛸 수 있다
덜컹거리면 잠시 흔들리겠으나
휘청인다는 건 꼭 잃는 것은 아니다
가진 것이 많으면 쏟아지는 것이다
마음에 걸리는 건
높은 바위도 비대한 산도 아니다
깊은 구덩이도 광활한 바다도 아니다
덜컹거리는 건 존재하지 않지만
분명히 발끝에 채이는 무언가가 있다
눈을 감으면 또렷하게 걸어온다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직면하되 돌아보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나일 수 있을 때까지
공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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