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밀려온다
거대한 파도가

부서지지 않은 억겁의 불안과
집 잃은 물결들의 외침이

덮쳐온다
육중한 파도가

심연으로부터 끌어올린 번민과
깎아내리는 후회들의 손톱

그럼에도
이 파도를 타야할 것이다

휩쓸려 망망대해를 표류하지 않으려면
금빛 해변에 일어서려면

쉼없이 파도가 찾아온다
끊임없이 빠지고 무너지고 직면한다
다시, 그리고 다시, 또 다시

728x90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사  (0) 2025.01.03
야생화  (0) 2024.12.30
폭죽의 잠  (0) 2024.12.22
해파리  (0) 2024.12.19
주머니콩  (0) 2024.12.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