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오늘도 무사히 견뎌낸 하루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둘 시간을 받아들여
불씨를 태워 주홍빛 불꽂이 되어가는데
나는 잿더미속으로 달아나고 있습니다

청조한 가을을 부정하는 초록 단풍
누군가는 나를 청개구리 같다 합니다
그런 세상을 벗어나기 위해 펄쩍 뜁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도 다 품지 못했으므로
내일을 맞이하기엔 나는 아직 서투릅니다

잘 산다는 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시간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일까요
버텨내는 것이 아닌 잘 먹는 삶이고 싶어요
청춘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요

겨울이 와도 푸를 것 같습니다
눈꽃이 뿌리 내려도 아프지 않겠습니다
붉은 세상속에서 푸름은 외롭습니다
물들고 싶지 않은 시간이 너무나도 깊습니다

728x90
반응형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  (0) 2024.11.03
시동  (0) 2024.11.02
다림질  (0) 2024.10.25
돌부리  (1) 2024.10.24
낡은 침대  (1) 2024.10.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