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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을 오를 때 눈이 펑펑 내려야만
깊숙이 발자국을 남길 수 있지
눈보라가 꺼진 마음을 덮어주네
가파른 숨은 하얀 눈구름이 되니
눈사람은 이곳에서 펑생을 살겠지
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내려다보면 시리도록 아름다웠지
푸른 들판은 누구의 손길이기에
다가갈 수 없는 꿈만 같은지
눈사람이 집을 지을 때까지
설산을 내려가지 않았네
발자국이 지워지고 나서야 하산했지
나를 거기 두고 오려고
나를 꿈동산으로 보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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