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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가득 찬 우편함이 눈길이 가고
옅은 먼지를 덮어쓴 우편들이 쓸쓸했네
고지서뿐인 공간이었지만
어쩐지 생존 신고를 하고 있는 듯 했네
답장은 쓰지 않았지만 살아있음을 알렸네
아, 살아있는 건가
행복빌딩 203호는 여기 있습니다
밥은 잘 먹고 다니시는지요
반송이 될 우편을 보내본다
아니, 나에게 돌아올 물음을 보내본다
203호씨, 잘살고 있나요
편지지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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