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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존재들이 불을 켠다
외로움이 불빛 사이로 추락한다
불쑥 나타난 외로움은
어디에서 나와 어디로 가는가
옅은 불빛의 그림자가 고개를 든다
손 잡아 어둠이 자욱한 언덕을 넘는다
슬며시 걷고, 기어오르고, 사라진다
저 멀리서 외로움이 내게 손짓을 한다
터벅터벅 외로 걸어가며
꺼져가는 불빛들을 주워 담는다
외로움의 손에 불씨를 건네어 마주잡는다
외로움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오직 불씨를 잡은 자만이 알겠네
외로움이 외로움을 안아줄 때면
다시 활활 타오를까
남겨진 불들이 오한에 떨며 외로움을 찾네
우린 서로 불씨 없는 손을 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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