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나는 인형이 싫다

선물 받은 인형의 질감은
어찌하여 꼭 그 사람과 같은지

그가 떠나고 난 뒤에도
인형은 여전히 웃으며
그때 그대로 멈춰진 시간에 살고

나는 부드러운 질감에 파묻혀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쫓고

말이 없는 인형에게 의미 없는
질책과 하소연을 퍼부어
인형도 슬퍼하는 상상을 한다

그와 마지막 슬픔을 서로
부드럽게 안아보지 못했던 탓에

728x90
반응형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그러진 그릇  (0) 2022.06.06
마음의 틈새  (0) 2022.06.06
검은 방  (0) 2022.06.06
낮은 시선  (0) 2022.06.06
빛의 자취  (0) 2022.06.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