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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 편의 작은 텃밭이 있지
무엇을 심어야 할지 알 수 없었네
무작정 하나둘 심어 보았지
그게 무엇이든 열심히 밭을 갈았지
비옥한 땅에 맑은 비를 기대했지
이따금씩 가뭄과 홍수가 찾아왔네
열망했던 해와 비가 원망스럽곤 했지
할 수 있는 건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네
다시 밭을 갈고 씨앗을 심고 물을 주었네
그리고 텃밭에 깊숙히 나를 묻었네
열심히 돌봤던 텃밭에 마음을 뿌리내렸네
태풍이 와도 뿌리는 건재하길 기도했지
열매가 떨어지고 잎이 시들어도
곧은 뿌리만 있다면 일어날 수 있겠지
한가운데 깊숙히 나를 묻고 기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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