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선
토마토 반쪽 두개
화운(신준호)
2025. 2. 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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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토마토 반쪽을 합친다
너의 반쪽은 어여쁘게 잘려
무엇도 잃지 않을 수 있고
나의 반쪽은 방향을 잃은 채 잘려
가진 것들을 토해낸다
팔꿈치에 손을 내밀어 악수하듯
가져본 적 없는 것이 가진 것을 밀치고
토마토는 하나의 심장이 될 수 없다
온전한 네가 먼저 물렁해질까
가벼워진 내가 먼저 무뎌질 수 있을까
두쪽의 토마토 단면을 맞대어 문지르면
여린 속살이 손가락 사이로 흐른다
나는 왜 구석구석 흑설탕을 입고야 말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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