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운(신준호) 2025. 1. 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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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가는 길은
무선 공책에 목끝의 맺힌 말들로
징검다리를 놓아 건너는 일이다

어리숙하게 놓여 삐뚤어진 구절들
사이로 흘러넘치는 급류에 빠지지 않으려
무색한 당신의 한마디에 밑줄을 긋는다

홍수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낮은 돌들이 잠겨 위태로운 날에도
몇마디의 밑줄을 걸으며 가고 있다

그렇게 당신의 모든 말들에
무성해진 밑줄이 마침표가 없는
바다로 길을 안내하면
뭉툭한 연필로 별을 그린다

밑줄 위로 뜬 별이 당신 눈에 빛날 때
그 아래로 줄을 내려주길 바라곤 한다
별을 잡고 날아올라 당신의 안녕과
나의 고백을 함께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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