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선

붉은 파랑

화운(신준호) 2025. 1. 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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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네가 유한해질때
나는 끝없는 푸른 길을 걸어
새벽하늘과 바다는 경계를 허물고
거짓된 수평선을 향해 달려

불씨를 집어삼킨 듯 숨을 헐떡이다
달이 가장 가까운 절벽에 누우면
네가 나에게 준 파랑은
그 무엇보다 붉다는 것을 느껴

심연에 잠식되는 노을보다도
새벽날개를 접고 깨어나는 아침보다도
네 발그스레한 미소가 뜨거워
파도에 세수를 하며 열을 식힌다

파란 건 때로는 차갑지 않아
푸른 밤에 손을 뻗으면 데이며
별이 가득 헤엄치는 바다로 도망치면
가장 따스한 블루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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