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운(신준호) 2025. 1. 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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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높이 튕긴 동전은
곡예를 부리듯 돌다 손바닥에 앉는다

지금 내 손엔 두개의 삶이 대립하고 있다
그 삶들은 서로를 볼 수 없다
그런데 나는 이따금씩 두개의 삶을 산다

손바닥을 펼치니 세로로 선 동전
아니 세로로 집어든 동전이 무겁다
얼마에 살 수 있을까, 나는

구멍가게에 사탕을 집어들고
얼마인지 알 수 없는
동전을 할머니에게 준다

반투명한 사탕은 적나라한 달콤함으로
혓바닥에 박힌 씁쓸한 문장들을 유린한다
입안에서 동전의 양면을 핥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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