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선

부재중

화운(신준호) 2025. 1. 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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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를 들어 전화를 걸었을 것이다

눈이 천천히 내렸을 것이다
소복히 쌓이지 않아서 다행이었을 것이다
집앞을 서성이던 발자국은 자취를 감춰야 하니

벨소리가 눈처럼 귓가에 쌓였을 것이다
눈사람이 시린 노래를 부르며 속삭였을 것이다
수화기를 내려놓아도 녹지 않았을 것이다

진눈깨비가 내려 다행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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