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선

주머니콩

화운(신준호) 2024. 12. 1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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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조그마한 쌀과 콩들을
투박한 손으로 하나둘 고르신다

그 많은 것을 언제 다 골라요

하얀 쌀알들 사이에 튀어나온
노란 콩 한알을 집어
나의 바지 주머니에 넣어주신다

살포시 주머니를 덮어 감싸며
모든 건 싹을 틔운다고 하신다

그 많은 것들을 고르다보면
나도 자리를 찾아가겠지

주머니 속에 잠자는 노란 콩처럼

꿈틀거리는
나의 보금자리
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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