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선
어느 밤이라고 할까
화운(신준호)
2024. 9. 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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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집된 호흡이 벅찰만큼 슬픈 날에
어느 거리를 걸어야 울지않을 수 있을까
모두가 함께 걷는 이 길 위에
제 살길을 찾아 흩어지는 영혼들
보름달이 별들을 비춰줄 수 없는 외로운 날에
어느 밤이라고 해야 쓸쓸하지 않을 수 있을까
먹구름이 잠시 머물다갔다고
홀로 검정색만 끌어안아 달래보곤 하지
어느 사랑이 따스했다 말할 수 있을까
어느 사람이 위로였다 말할 수 있을까
어느 삶이 외롭지 않다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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