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선
문지방
화운(신준호)
2024. 9. 6.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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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면 또 다시 문
그 문을 열면 다른 문
걸어 잠글 수 있는 방이 없어
가끔 무언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열었으면 닫아야 누울 자리가 보이는데
문지방 너머 관만이 평화를 닮았고
쫒기듯 열고 지나가고 열고 나가네
자물쇠는 무겁고 열쇠는 내 것이 아니므로
달리면 솟아나는 문지방
넘지 못하는 문에 다다르면 누울 수 있는가
헐거운 문고리에 녹슨 열쇠는
서툴게 넘어온 문지방에 찍힌 고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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