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운(신준호) 2024. 9. 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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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소리를 내는 걸음이다
외로움이 뿌리 내리지 않도록
드넖은 대지를 밀어내는 발자국

너와 내가 함께 걸으면
구름에서 우박이 자란다

네가 무척이나 슬펐거나
내가 이다지도 시렸거나
네가 나였거나, 내가 너였거나

걸음마다 우박이 내려 자리를 잡고
맨발로 뒷걸음질치며 천둥을 새긴다

봄이 찾아오기 전
정처없이 걸으며 곳곳에
우박꽃이 피는 외로움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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