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선
허수아비
화운(신준호)
2024. 9. 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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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가로등과 부딪힌 밤
미약한 온기가 손끝으로 느껴졌을 때
외로움은 허수아비였네
너도 거기 서 있구나
나도 여기 서 있지
죽 뻗은 두팔은 안을 줄 모르고
서로의 기울어진 어깨 너머를 보네
드넓은 밭에 우린 마주보고 서서
접히지 앉는 팔로 참새들을 쫒네
말린 심장을 쪼아먹는 참새들
너 거기 있구나
나 여기 있어
우린 어정쩡하게 어깨 너머
그림자 짙게 덮힌 산만 그리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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