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선
구두닦이
화운(신준호)
2024. 8. 22. 17:07
반응형
예 손님, 어디로 가시는 길인가요
모르겠습니다
굽이 많이 닳았습니다
언덕이 너무 높았나봅니다
모르겠습니다
밑창이 끊어졌습니다
얼마나 더 걸어야 합니까
모르지만 가야합니다
꽉 묶은 구두끈으로 버티고 있는
그를 위해 구두를 닦아주었습니다
발자국에 햇살이 다녀갈 것입니다
구두끈이 그대를 넘어뜨린다해도
광을 낸 구두는 빛을 잃지않을 것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