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촛불에 미약한 숨을 불었습니다
위태로우면서도 격렬하게 춤을 추는 불
조금 더 세게 입바람을 불면
환영처럼 나를 갈라놓으며 비춥니다

나는 깜박이는 것입니까
흔들리는 것입니까

어둠속에서 희미한 그림자로
춤을 추며 승천하는 불의 기억
기억은 염원, 소망, 기도
뜨거운 열기는 빛을 위로하는 열망

춤은 아름답게 흔들리는 것
태우고 발산하며 깜박이며 나아가는 것

촛농이 떨어진다 한들
온몸이 점점 작아진다 한들
바라는 것을 향해 노래하고자 하는데
멈출 이유는 없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시인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느질  (0) 2025.06.16
도자기  (0) 2025.06.08
소식  (0) 2025.06.06
새벽 통조림  (0) 2025.05.29
여름 편지  (0) 2025.05.28

댓글